어차피 랩탑이 고장이 나서 사진들도 읽어오지 못하지만, 너무 어수선하게 보내는 요즘이라 일기같이 찍어오던 각종 사진들도 요즘은 너무 뜸해진 것같다. 물론 내 얼굴 나오는 사진은 특히나 자신이 없으니. ㅎㅎ
이제 잃어버린 것은 잊고, 얻을 것들만 생각하면서 추스르도록 하자. 그래야 인상이 좋아지지...
이번주에는 포스팅할 꺼리들이 참 많았는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생각보다 이곳에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여기 날씨라는게 작년과 너무 달라
너무 습하고 더웠다가도 갑자기 무서울 정도로 천둥 번개도 치고
오전에는 좋은 날씨였다가 저녁에는 소나기가 쏟아지고...
아쉽지만 그래도 고맙게도
3주의 실험 일정을 받게 되어 일단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제 날씨도 여전히 습하고 더운날로 시작하다가 저녁에는
지나가는 세찬 소나기도 잠시 퍼붓더니만,
오늘 지각으로 출근하는 (된장 일요일에 출근하는데도 지각하는 기분이었다) 시간의
연구소 캠퍼스는 참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상쾌한 느낌...
캠퍼스 아래 숨어있는 짙은 그늘이 너무나도 시원했고,
세찬 비에 한번 씻겨간 나뭇잎들이 비치는 맑은 녹색들이
너무나도 이쁘게 보였다.
초여름의 상록 그자체였다.
이런 기분이 몇시간이라도 갈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잠시라도 느껴보는 개운함...
마치 달콤하게 자다 일어나
따스한 햇볕에 기지개를 시원하게 켤 때와 같은 그런 개운함...
하지만 정신없이 일한다고 한주를 막상 보내고 다시금 혼자서
지하 실험실에 박혀있는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보건데,
애초에 차라리 잘됐다 싶어 시작한 일들이
이제와서 그닥 손에 쥔게 없다는 생각이 드니,
막상 다시금 허무하고 외롭고 처량한 생각이 밀려온다...
그래도 오늘은...
방향을 보지 말고 여유속을 거닐어보는 기분으로 보내자...
- 실험하다가 말고 땃짓 하며...
사족. 요즘 한동안 일기찍듯 하던 사진을 찍지 않았더니
막상 이때에 같이 한장쯤 올리고 싶은 상쾌한 하늘이나
나무 사진이 없어 너무 아쉽군...
한장의 사진이 너저분한 수다보다 훨씬 좋을텐데...
며칠전 "무릎팍 도사"에 "이외수"가 나왔었다. 고등학교때인지 재수때인지 처음으로 그의 책 "벽오금학도"를 읽었는데, 그의 글에서 풍겨나오는 냄세(!)가 참으로 독특했다는 느낌이 기억난다. 아주 기발한 작가는 아니지만 적당히 기발하면서 무척 자유로운 사고를 갖은 사람같았다.
그런 그의 소설속 한구절이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다시금 소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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